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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카페 관리 일기

The End

끝났다.
난 이제 더이상 하루에 한번은 꼭 카페에 들려서 게시물을 확인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빠져야 할 필요도 없고,
돌아오지도 않을 카페 매니저 기다릴 필요도 없고,
카페를 어떻게 해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부매니저로써의 내 의무는 전부 없어졌다.





그런데 뭘까.이 씁쓸함은.
내심 나 자신이(타인과의 일에서는 굳이 나서서 하는) 일 중독자라고 생각하던 것에 대한 반발작용일까.
그것도 아니면 그저 떠나간 것에 대해 여전히도 그리워 하고만 있는것일까.
부매니저로써의 권한을 잃는것이 두려운걸까?
카페가 이대로 끝나버릴것만 같다는 위기감 같은것이 몰려와서일까.
단순히 그대로 카페를 놓아버린 나 자신에 대한 비난에서 회피하기 위함인걸까.

..... 
그래서인지, 아니면 이전의 모습을 그리워하는것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것인지...
카페에 마지막 선물을,
최후의 만찬과도 비슷한 무언가를 선사할 생각이다.
제발 이번만큼은 잘 되었으면....
그동안 수많은 일을 계획하고 포기하고 반복해왔지만,
이번만큼은 포기하는 일 없이 제대로 해낼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