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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단편소설

창과 방패의 이야기.

한 나라에 '영웅'이라 칭해지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창은 모든 방패를 꿰뚫고
그의 방패는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의 창과 방패는 항상 곁에 붙어 다녔고,
창과 방패는 서로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영원히 함께인 채로 행복할거라 믿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결국 영웅도 시간은 이기지 못한채 죽고 말았습니다.
그의 전설에 따라 '최강의 창과 방패'라 불리던
남자의 창과 방패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결국 헤어져서 만날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어떤 한 상인이 마침내 전설의 창과 방패를 모두 자신의 수중에 넣을수 있게 된것 입니다.
그리고 창과 방패도 다시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얼마 뒤 그 상인이 왕에게 찾아가 그 창과 방패를 보이며
"전하,제가 힘겹게 찾아낸 창과 방패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창은 어떤 방패도 꿰뚫을수 있고,
이 방패는 어떠한 공격도 막아낼수 있다 전해지옵니다."
그때 곁에 있던 왕자가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나요?"
"아직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아 알수가 없사옵니다."
"그러면 제가 해보도록 하지요."
그리고 왕자는 창을 집어 들고 방패를 향해 내리 찍으려 했습니다.

그러자 자신이 사랑하는 방패를 뚫을수 없던 창은 자신을 포기함으로서 방패를 구하려 하였고,
자신이 사랑하는 창이 자신에 의해 부러질까 염려한 방패는 스스로 부딪치지 않도록 자신의 몸에 구멍을 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던 창과 방패는 서로가 상처입을것을 걱정하며 스스로 자신을 포기해서라도 상대방을 구하려 하였습니다...
자신이 다칠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구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