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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요즘 한 생각...


어쩌면 우리에게는 '분열의 유전자'가 있는것 같다.
그 유전자는 서로의 이상을 깨트리고...
서로의 이성도 깨트리고..
결국 분열을 한다.

그러한 유전자는 아마도 우리가 단세포였을때 부터 전해져 온 것일 것이다.

그때는 갈라지는데에 명분이 있었다.
'살아 남아야 한다.'
'어떻게든 종족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러한 생각(이라는게 존재했을지도 의문이기는 하지만.)끝에 분열해나갔다.
그러한 일련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하나인 채 끝나버리는 것 보단 둘로서 나뉘어 새로운 시작을 하는편이 낫다고 생각되었기에...

우리가 다세포 생물이 되던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때는 이전의 경쟁에서 배운것이 있었다.
'따로, 또 같이.'
'따로 살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같이라면 해낼 수 있다.'
그러한 결정 끝에 세포들이 뭉쳐
어떤 세포는 기관이 되고,
어떤 세포는 피가 되고,
어떤 세포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기본적인 모습은 유지하되 이 형상을 이어나가게 하기 위해 번식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그것은 여태껏과는 다르게 분열과 결합이 섞인 것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는 하나의 씨앗으로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진화하고 진화한 결과로
동물이 되었다.
(식물이 해당 안된다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그중 몇몇 종들은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자신과 비슷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비슷하던 이들 끼리 모여 살기로 한 것이다.
협동이라는 속성이 늘 그렇듯 이번에도 성공적이었다.
가끔씩 따로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도 역시 생존전략이었다.

그리고 또 우리는 진화했다.
진화하고 진화했다.
'살아야 해...'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있다.
우리라는 존재가 있다.
하지만...
우리...그중에 나라는 존재는 이제 분열을 멈추고 싶어 한다.
나는 반으로 나뉘어 진다는 고통을 겪는것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늘 그렇듯 우리에게 또 다른 '분열의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우리가 진화의 과정에서 합리적이라 정했던 것들이 정말 합리적인가 하는 의문이 들고,
우리가 삶에서 찾아온 규범이 옳은것인가 위기가 닥치고 있다.

이러한 위기속에서 우리는 답을 찾고 있다.
우리 인생에 찾을 수 있는 답이란 무엇인가.
절대적인 답이란 무엇인가.

옛날에 한편의 영화를 보았다.(원작 소설이 있다고 알고 있다.)
'hitch hiker:guide to the galaxy'(?)라는 영화였는데,
그 영화에 이러한 장면이 있었다.

답을 찾기 위해 거대한 일종의 '컴퓨터'를 만들었다.
그 컴퓨터에 질문했다.
절대적인 답을 알고 싶다고...
그리고 생각할 시간(;;)이 주어졌고,
여러 해(일반적 수준의 여러해 가 아님;;)가 지난 후에 답을 듣기 위해 수 많은 이들이 몰려갔다.
그리고 나온 답은...
숫자였다.
질문이 잘못된 것이었다.
애초에 물어본 내용이 틀렸던 것이다.

영화 한장면이 진리라고 할수는 없겠지만...
여태껏 우리가 거듭해온 질문을 따르면 맞는것 같다.
그렇다.
우리는 이상세계에 사는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절대적인 모순 속에서 살기에...
같이 있기를 원하지만,따로 있기를 원하고...
영원한 삶을 원하지만,영원한 삶을 거부하고...
답을 얻고 싶어하지만,답을 얻기를 거부한다.
(답을 알게되면 얻게 될 환희...허무감...두가지가 공존하는 미칠듯한 모순속에 있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목표라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의 신(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지만...)은 너무나 불친절하다.
나침반도, 북극성도 없다.
심지어 길은 어둡기만 하다.
당연하다.
우리에게는 '미래'가 대신 주어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떠한 '답'을 선택하든지
그것에 대한 선택은 우리들의 몫이다.
그 선택의 결과인 몫이 우리들의 미래다.
어떠한 결과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이러한 고민을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고,
그것이 다음 고민으로 연결된다면,그것은 우리가 여전히 고민할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성공한 고민일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대지에 누워 한줌 흙으로 돌아가 별을 바라보며 잠들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고민의 계기를 마련한 채...